섬망 원인과 증상

섬망이라는 단어 혹시 들어보셨나요? 사실 의료 쪽 종사자분들이 아니라면 접하기 힘들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중환자실에서 힘들었던 기억을 더듬었을 때 손에 꼽는 경우가 바로 섬망 환자 케어인데요.

처음 이 모습을 직면한 가족분들이라면, "갑자기 미친 게 아닐까?", "치매가 온 걸까?"라고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의 원인은 무엇이며, 증상은 어떻게 될까요?



목차


섬망, Derlirium

섬망

섬망을 쉽게 말하면, 뇌가 일시적으로 과부하가 걸린 상태인데요. 중환자실 입원 환자의 약 50%가 겪을 정도로 매우 흔한 증상이에요. 정말 아침까지 멀쩡했던 젊은 사람도 나타날 때가 있어요.

이 증상은 신체적 질환이나 수술, 낯선 환경, 통증, 약물 등 다양한 원인 때문에 대뇌 기능이 떨어지면서 발생해요.


과다활동성 섬망

병원에서 흔히 나타나는 유형으로, 안절부절못하고, 소리를 지르고, 환각을 봐요. 또 침대 난간을 넘어가려 하는 등 매우 공격적인 행동을 보여요.


과소활동성 섬망

반대로 너무 가라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거나 하루 종일 잠만 자는 유형이에요. 겉보기에는 얌전해 보이기 때문에 기운이 없다고 착각할 수 있어요.


섬망은 치매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섬망은 치매가 아니에요.

많은 분들이 증상만 보고 치매로 오인해 겁부터 먹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실제로 보호자들이 회진 때 "혹시 치매가 온 건가요?"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꽤 있었어요.

하지만 두 질환은 완전히 달라요.


병원에서 섬망이 잘 생기는 이유

섬망

병원에서 섬망은 정말 흔하게 나타나는데요. 왜 그런 걸까요?


낮과 밤이 없는 환경

병동은 좀 괜찮지만 중환자실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기 때문에 24시간 내내 기계 알람 소리가 울리고, 밤에 불을 좀 끄더라도 완전히 어둡진 않아요.

또 응급상황이 생기면 밤이라도 불을 켜고 소란스러워지기 때문에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해요.


신체적 억제대 사용

중심정맥관이나 배액관과 같은 실수라도 뽑으면 안 되는 관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 관들은 계속 건드리면 억제대를 사용해요.

이때 환자는 답답함과 공포를 느끼게 되고, 이 느낌은 섬망을 더욱 악화시켜요.

저는 섬망이 올 것 같은 모습이 보이면 저는 바로 억제대를 적용시켰어요. 환자 케어도 중요하지만 잘못해서 관들을 뽑아버리면, 그 자체가 환자에게 위해가 되기 때문에 예방하기 위함이죠.


통증과 약물

수술 후 통증이나 마약성 진통제, 수면제 등의 약물이 뇌 기능을 일시적으로 교란하기도 해요.


섬망 케어 방법

섬망

지남력 일깨워 주기

증상은 하루 중에도 기복이 심하며, 특히 밤에 악화되는 경향을 보여요. 그렇기 때문에 환자가 조금 정신이 들었다 싶으면 주기적으로 현재 상황을 리마인드해 주세요.

병실 침상 주변에 환자가 볼 수 있는 커다란 시계와 달력을 놓아두고, 오늘은 몇 월 며칠인지, 지금은 몇 시인지 알려주면 지남력을 유지하는 데 정말 도움이 돼요.


안심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주기

낯선 환경이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해 주세요.

평소에 집에서 쓰던 이불, 베개, 가족사진 등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낮과 밤의 사이클 찾아주기

낮에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환자를 깨워서 활동하도록 만들어야 해요. 정말 환자가 귀찮아하면서 짜증을 낼 때까지 괴롭혀야 해요.

가끔 케어하기 힘들다고 낮에 그냥 재우는 보호자가 있는데, 그 행동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에요.

아침에 움직였다면 밤에는 소음을 조절하고 불을 꺼서 "지금은 자야 하는 시간"임을 인지하도록 도와주세요.


임상 경험

중환자실에서 환자들을 간호하는 것보다 섬망 케어가 정말 적어도 10배 정도는 더 힘들었어요. 일단 말이 통하지 않고, 돌발행동을 일삼기 때문이에요.

그중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나이트를 할 때 섬망 환자가 몇 시간 동안 소리를 지를 때예요. 행동은 억제대로 제한할 수 있지만, 소리를 지를 때 진정제도 주지 않는다면 그냥 그 소리를 계속 들어야 하기 때문이죠.

섬망을 좋아지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침에는 깨우고 밤에는 자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꼭 힘들어도 보호자로 병원에 있다면 꼭 힘내주세요.